등 뒤가 허전하여
설핏 풋잠에서 깨었는데
여전히 정신은 혼미하여 꿈길 속을 헤맨다.
어느새 담장을 훌쩍 넘어서
혹시나 내 모르는 시선이 추적하지는 않나하고
괜한 걱정이다
정신을 차려 보니
바로 이 친구의 착한 수작 인 것을...
아직도 너무 추워 설마 벌써?
올해도 나의 오산이다
하도 몰라주니 어이없는 태몽(胎夢)이다
바람 따라 꿈길 따라
보송보송한 소박한 미소를 머금고
나를 보며 손짓 한다
아구야 맙소사!
벌써 벌들의 합창이 나보다 훨씬 먼저다
이렇게 둔한 것이
올해도 이들에게 또 원망은 어쩔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