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문 사진가 ‘아버지는 광부였다’ 초대전
기 간 : 2019년06월24일-07월31일
오프닝 : 2019년06월24일(월) 오후 4:30-5:00
주 소 : 부산광역시 중구 중구로 71
대청 갤러리 (가톨릭문화센터)
※ 관람시간 10:00~18:00
e-mail; pbm0340@hanmail.net
세상의 아버지는 힘들다. 그리고 외롭다.
대다수의 아버지는 가장이라는 무거움속에서 평생 아내와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온 몸으로 헌신하고 봉사하며 늙어 가지만 흐르는 세월속에 남는 모습은 깊게 파인 주름만큼이나 초라한 뒷모습이다.
나날이 쇠퇴해가는 태백과 탄광을 10여년간 촬영하면서 평생을 고단한 광부로 사셨던 아버지의 삶을 뒤돌아 보는 작업을 했던 다큐멘터리 작가 박병문의 ‘아버지는 광부였다’ 초대전이 부산 가톨릭 문화센터에서 오는 06월24일부터 07월31일까지 열린다.
광부 사진으로 타계한 다큐멘터리 사진가인 최민식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13년 제정한 제1회 최민식 사진상 특별상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박병문 작가는 태백 토박이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나 시간을 머금고 변화하는 탄광촌 고단한 광부들의 삶을 지난 90년대부터 현재까지 빠짐없이 순수한 앵글로 기록해왔다. 이러한 노력들은 최민식 사진상 심사위원들로부터 ‘인간애와 가족애를 느끼며 행복한 삶의 원천을 다시금 생각케 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사진계에 주목을 받았다.
박병문 작가의 어린시절. 퇴근 무렵이면 당시에는 샤워 시설이 없어 탄가루로 뒤집어 쓴 작업 복장 그대로의 수 많은 아버지들은 어둠속에서 헤드램프가 만들어내는 반딧불을 벗삼아 집으로 식당으로 향했다. 땀으로 절은 몸이지만 가족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소주 한 잔에 하루의 노동을 보상받으며, 검은 얼굴 사이를 비집고 나오는 웃음속에서 삶의 행복과 미래의 희망을 꿈꾸던 소박한 아버지들 이었다.
석탄이 70∼80년대 주요 에너지원으로 우리나라 국가산업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는 이면에는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불안감과 땀이 비오듯 흐르는 35도에 육박하는 무더위와 숨이 턱턱 막히는 분진 등 갱내의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척박하고 고립된 삶을 일구어 나가는 탄광촌 아버지들의 고단한 삶이 있었다.
이런 의미에서 박병문의 다큐멘터리 작업은 아버지의 삶을 존경으로 뒤돌아보는 데자뷰 이며 오마쥬 이다. 또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아버지들에게 던지는 갈채이기도 하다.
작품집 ‘아버지는 광부였다’ 출판 했다,